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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인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을 아십니까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03-15 오전 10:33:20

조회수 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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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인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을 아십니까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03-15 오전 10:33:20 (조회 : 3396)
시각장애인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을 아십니까
 
  올해는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유관순 열사와 함께 수감된 시각장애인이 있었다는 사실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심명철(1896~1983) 지사는 1919년 3·1운동 주동의 죄목으로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수감됐던 7명의 여성 독립운동가 중 유일한 시각장애인이다.
  7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는 1919년 공주 감옥에서 서울로 이관이 되어 바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가 있고, 개성에서 3·1운동을 한 권애라, 신관빈, 심명철, 어윤희가 있다. 또 수원기생조합 출신 김향화가 있으며, 경기도 파주에서 만삭의 몸으로 3·1운동을 하다가 수감된 임명애가 있다.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81세) 씨는 “어머니는 무척 가정적이고 모범이 되는 훌륭한 분이셨다”며, “죽을 끓여 드시면서도 자식 학비를 마련하셨고, 앞을 못 보시는데도 노점상에다, 뜨개질, 삯바느질을 수십 년간 하셨다”고 회고했다.
  심 지사는 서너 살쯤 홍역을 앓다가 약을 잘못 써 실명을 했다고 한다. 점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치고 개성의 미리흠여학교를 거쳐 호수돈여학교에서 수학하던 중, 교장 집에서 공부와 숙식을 하며 독립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다. 시각장애인이므로 일본이 특별한 감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항일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했다고 한다.
  문 씨는 “어머니는 체격은 작았지만 아주 강단이 있으셨다”며, “감방에서 매를 많이 맞다가 귀 고막이 터져서 돌아가실 때까지 귀에서 고름이 나왔다”고 마음 아파했다.
  심 지사가 90년도에 국가에서 애족장(건국 훈장 가운데 다섯째 등급의 훈장)을 받고, 시각장애인협회에서 제1회 봉사상도 받았다고 소개한 문 씨는 “서대문형무소 출소 후에 2차 독립만세 운동으로 재수감되었던 부분은 서훈 받을 때 인정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몇 년도에 몇 호 감방에 몇 번 수인번호를 붙이고 있었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지사는 한글점자를 창시한 송암 박두성 선생과도 친분을 나누어 자주 왕래했으며, 소장하고 있던 많은 점자 성경과 의학 서적을 시각장애 후배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한편, ‘서대문형무소 8호실의 노래(대한이 살았다)’도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모 매체를 통해, 서대문 감옥 8호실 7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만든 노래 두 곡의 존재가 100년 만에 세상에 알려졌다. 문 씨가 생전 어머니에게서 들은 노래 가사를 직접 적어 두었다가 공개한 것이나, 아쉽게도 노래의 가락은 전해지지 않는다. 문 씨는 “생전에 어머니께서 부르실 때 녹음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첫 곡의 가사는 ‘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두 무릎 꿇고 앉아 주님께 기도할 때/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로, 애절한 당시 상황이 가슴으로 느껴진다. 여기에서, ‘진중이’는 ‘전중이’의 오기로 보이는데, 국어사전에는 ‘전중이’가 ‘징역살이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정의돼 있다. ‘일복’이란 것은 일본이 준 수감복을 뜻한다.
  둘째 곡의 가사는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힘찬 기상과 용기를 담고 있다.
  고문과 핍박으로 괴로웠던 그때, 서로 용기를 북돋우며 한마음 한뜻으로 8호실 안에서 수시로 부른 노래 두 곡은 최근 새로운 가락을 입혀 가수 박정현과 김연아 선수의 목소리로 재해석되어 우리에게 숙연한 감동을 준다.
  노래 ‘다시 부르는 여옥사 8호실의 노래: 대한이 살았다’는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음원은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2019. 3. 15. 제10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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