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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인들에게 ‘난청’ 의심케 하는 지하철 안내 방송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8-10-01 오전 9:51:14

조회수 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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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인들에게 ‘난청’ 의심케 하는 지하철 안내 방송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8-10-01 오전 9:51:14 (조회 : 2939)
시각장애인들에게 ‘난청’ 의심케 하는 지하철 안내 방송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어느 날에서부터 방송이 잘 안 들리더라고요. 지하철 호선마다, 칸마다 안내 방송 볼륨이 달라요. 아주 안 들릴 때도 있죠. 제 귀가 이상해진 건지 의심까지 들더라고요. 그래서 안내 방송에 의지하기보다 내리는 곳의 특성을 외웠다가 활용해요. 목적지에 도착할 시간을 미리 계산해서 ‘어느 시점에 오른쪽 문이 세 번 열린 후 왼쪽 문이 열리면 내린다’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것도 다른 생각을 하다가 잘못 내린 적도 제법 있답니다.”
  시각장애인 A 씨는 지하철 안내 방송 볼륨이 제각각이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라고 토로했다.
  지하철은 대중교통 중에서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친숙하다. 특히 서울은 어느 지역이나 지하철이 있기에 출퇴근과 통학하는 시각장애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다. 정안인의 경우 안내 방송이 잘 들리지 않더라도 전광판이나 모니터를 통해 내릴 역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지하철 안내 방송이 안 들리면 A 씨와 같은 매우 불편한 상황이 연출된다.
  지하철 안내 방송 소리는 A 씨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8월 27일, 시각장애인 재활통신망 넓은마을에도 ‘혹시 지하철 방송 잘들 들리시나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지하철 안내 방송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더불어 무언가 해결책이 없겠냐며 하소연했다.
  이런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탓인지, 20개도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저도 잘 안 들립니다”, “전 제 귀가 난청이 왔나 왜 이렇게 안 들리지라고 생각했다”와 같이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지하철 안내 방송은 전맹에게는 반드시 잘 들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우려를 표하는 내용도 있었다. 안내 방송의 소리가 작은 것 외에도 음질이 저조하다거나 발음이 불분명하다는 문제도 거론되었다.
  하지만 모든 지하철 안내 방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특정 구간이나 객차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1호선은 서울역 이후 소리가 줄어들고, 5호 객차는 음질이 저조했으나 같은 지하철의 6호 객차 음향은 잘 들린다는 식이다. 또한 소리가 비교적 작은 대신 발음이 명확해 알아들을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소리가 큰 대신 발음이 불명확해 방송이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지하철별, 객차별로 음질에 차이가 나타나다 보니 주행 소음이나 승객들의 대화에 안내 방송 자체가 묻히는 일이 빈번하게 생긴다.
  그때마다 시각장애인은 객차 내 설치된 ‘비상 인터폰’으로 연락해 안내 방송의 볼륨을 조절해줄 것을 요청하곤 한다. 대개는 시각장애인의 요구가 반영되지만 “소리가 너무 커 민원이 들어온다”며 곤란하다는 안내를 듣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의견 차이 탓에 시각장애인 사이에서는 “차라리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에 의지하라”는 말이 격언처럼 돌고 있다.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산하기관인 ‘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기관에 개선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코레일’과 2016년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가 통합된 기관인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을 관리하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현재 관련 기관에 협조를 얻어 조사 중”이라며 “그러나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고, 지하철 운영 기관의 예산 문제도 있어 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정확하게 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홍보실 담당자는 “논의 결과 우선 출퇴근 때나 인파가 몰리고 주위 소음이 심해지는 시간에는 안내 방송의 볼륨을 높이기로 결정했다”며 “음질이나 특정 구간에서 방송 소리가 작아지는 문제도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1호선 서울역 이후 안내 방송 소리가 저하되는 것은, 열차가 지하도를 벗어나 외부로 나가는 시점에 전력 공급 호환이 떨어지면서 생긴 문제다. 담당자는 당장의 해결은 무리지만 현재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수시로 시설 검수를 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닿지 않아 부득이 빈틈이 생긴다”며 “보안할 부분이 있다면 홍보실 02-6311-9422로 제보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안내 방송과 함께 스크린도어 점자표지판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역내에서도 승강장 번호에 따라 스크린도어의 왼쪽이나 오른쪽 중 어느 한 곳에만 점자가 표기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에만 점자표지가 있어 시각장애인은 표지를 찾기 위해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일을 감수하며 좌우로 움직여야 한다.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게 되기도 한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어떤 역에서는 스크린도어 점자 표지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광고판을 없앤 경우도 있다”며 “그처럼 안내 방송 문제도 지하철 운영 기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묻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시각장애인의 편리한 지하철 이용을 위한 문제는 한시련, 지원센터,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등이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도 꾸준한 관심과 모니터링으로 그들의 뒤를 받쳐줘야 할 것이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지하철 외에도 보행과 관련한 편의시설의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02-799-1021로 제보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2018. 10. 1. 제10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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