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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점자새소식 이렇게 만들어진다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8-04-30 오후 5:08:54

조회수 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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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점자새소식 이렇게 만들어진다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8-04-30 오후 5:08:54 (조회 : 2060)
점자새소식 이렇게 만들어진다
 
  매월 1일과 15일, 점자새소식이 한 권의 점자책으로 묶여 전국의 시각장애인에게 배포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기사 취재와 작성, 점역과 교정, 그리고 제작, 발송까지 어느 부분 하나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없다. 제1000호를 맞아, 점자새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하고 그 속에서 함께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제일 처음은 편집 자문회의부터다. 국장, 팀장 2명, 새소식 담당자를 포함한 사원 2명 등 5명의 편집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사설과 시각장애인계 소식에 다룰 소재를 논의한다. 이때 소재의 방향과 세부적인 내용을 정하고 기사 소재를 결정한다.
  손종명 국장은 “편집회의에서는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정보인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지식인지를 가장 크게 고려하고 있다”며 “정보나 지식이 궁극적으로 시각장애인이 사회 속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사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가 결정되면 사설 위원과 객원기자에게 원고 청탁이 이뤄진다. 현재 다수의 사설 위원과 두 명의 객원기자가 함께하고 있다. 원고 청탁과 함께 기사 취재도 시작된다. 길게는 8일 짧게는 4일이 기사 작성에 주어진 시간이다.
  새소식 전 담당자인 정혜진 사원은 “2주마다 기사의 소재를 찾고, 작성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좀 더 정확하고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정 사원은 특히 고 백리전 이사장님의 영결식 관련 기사를 썼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백 전 이사장의 업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취재할 때 직접 현장을 찾기도 하지만, 전화로 취재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취재원의 연락처를 찾는 것부터가 과제다. 아주 쉽게 찾아지기도 하지만, 며칠 동안 연락처만 찾을 때도 있다. 취재를 하다 보면 취재원과 싸울 때도 있고, 욕을 듣기도 한다. 본인에게 불리한 기사라면 작성하지 말라며 취재를 거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도 취재의 한 부분이며, 기사의 중요한 요소다.
  취재와 기사 작성을 병행하다 보면, 어느새 마감이 다가온다. 마감은 발행일 4일 전이다. 마감은 쉽게 이뤄진 적이 별로 없다.
  편집장인 변석원 팀장은 “마감은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잦은 야근에도 마감 시간을 맞추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하는 대로 기사가 나오지 않거나, 부득이하게 기사의 내용을 바꿔야 할 때면 더욱 난감하다. 변 팀장은 “페이지가 제한돼 코너를 쉬어야 할 때는 독자께 가장 죄송스럽다”며 “보다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제 기준엔 늘 만족스럽지 못하게 느껴진다”며 늘 노심초사하며 편집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고를 마감하면 그때부터 점역과 교정을 동시에 한다. 확정된 원고를 ‘점사랑’으로 점역한 후 ‘덕스베리’ 프로그램으로 연판 인쇄용 편집을 한다. 그리고 세 차례의 교정이 이뤄진다. 이런 과정은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걸린다. 다른 출력물처럼 꼼꼼하게 교정을 하더라도 뒤늦게 아쉬운 부분이 발견되기도 한다.
  점자 교정을 맡고 있는 차상현 사원은 “모르는 분야나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는 경우는 교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며 “그래도 최근 개정된 점자 규정을 정확하게 적용하고, 오타나 오자가 없는 교정을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판본 교정이 끝나면 프린터본 페이지 설정을 바꾸고, 목차를 수정한다. 두 개의 최종본이 인쇄 담당자에게 넘겨진다. 40개의 연판은 브레일셔틀로 제작하며, 반나절 정도 소요된다. 프린터본 출력도 이때 시작한다.
  연판 제작이 완료되고 책자로 만들어내는 작업은 이틀에 걸쳐 이뤄진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연판 사이에 종이를 끼우고, 수동식 롤러 인쇄기에 넣어 한 장 한 장 점자를 찍어내는 작업이다 보니,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이때 봉사자와 사회복무요원의 지원이 없다면 책을 절대로 묶어낼 수 없다.
  연판 인쇄의 경우 최소 7명이 필요하다. 다섯 명이 한 조를 이루어 양쪽에 두 명씩 앉아서 한쪽은 1~40페이지, 한쪽은 41~80페이지까지의 연판에 종이를 끼우고 찍어내는 작업을 맡는다. 나머지 한 명은 롤러 인쇄기를 쉼 없이 돌려야 한다.
  새소식 인쇄를 맡은 이훈주 사원은 “특히 롤러 인쇄기에 연판을 넣는 작업이 가장 고되다”고 말한다. 이 사원은 “계속 서서 하는 작업이어서 한 시간만 지나도 무릎과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다”며 “다음 날에는 다리가 잘 안 굽혀지기도 한다”고 말 못 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렇게 점자가 찍힌 종이를 순서대로 추리는 데 한 명, 이것을 철심으로 단단하게 제본하는 데 한 명이 투입된다. 제본 작업과 포장은 대부분 한 명이 맡는다.
  25년간 새소식 인쇄에 참여한 박성애 봉사자는 “열심히 제작만 하니, 몇 호인 줄도 몰랐다”며 “천 번째 새소식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 봉사자는 “오랫동안 새소식 제작을 하다 보니, 포장할 때 익숙한 이름에 반가운 마음도 든다”며 “독자들이 새소식을 기다린다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손이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소식은 그날 우체국에 보내진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의 독자에게 전달된다.
  한 호를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분들의 수고가 한 호 한 호 모여 천 번째까지 이를 수 있었다. 그동안 새소식 편집과 제작에 참여한 셀 수 없이 많은 봉사자, 사회복무요원, 복지관 직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8. 5. 1. 제10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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