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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제목 진로라는 지도를 펼쳐가는 중입니다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25-10-21 오후 5:02:00

조회수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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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로라는 지도를 펼쳐가는 중입니다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25-10-21 오후 5:02:00 (조회 : 1142)

진로라는 지도를 펼쳐가는 중입니다

 

글|기획홍보팀 박서완

 

“대학교에 오니 내가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더라고요.”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이지민(여, 22세) 씨는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생입니다. 입학과 동시에 그는 수강 신청, 강의자료 요청, 

조별 과제 조율, 교수 피드백 요청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했습니다. 

중학교까지 통합학교, 고등학교는 맹학교를 다니며 갖춰진 환경에 있었지만, 대학에서는 모든 선택과 결정이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었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했기에, 요청하는 것 또한 능력이라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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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에서의 어려움과 배움

입학 초기, 그녀는 강의자료 접근성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PDF 파일과 수식, 그래프가 많은 자료는 

스크린리더(화면을 읽어주는 모든 보조공학 프로그램·기능)로 완벽히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자료가 수업 직전에 업로드되면 예습은커녕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버거웠습니다. 조별 과제에서는 본인의 역할을 직접 요청해야 했고, 

과제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전공 교수님들은 배려를 잘 해주셨지만, 수백 명이 모이는 대형 교양 강의에서는 지원의 공백이 뚜렷했습니다. 

한 교수는 OMR 카드 시험과 관련해 ‘시각장애인 학생이 수업을 듣는 경우는 처음이라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담당자가 자주 바뀌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시각장애 학생이 많아도 대부분 경증이라 

중증 학생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험·수업 보조를 맡을 도우미 학생도 직접 찾아야 했고, 

필요한 보조기기나 한소네(휴대용 점자정보단말기)도 갖춰져 있지 않아 모든 것을 스스로 찾아 요청해야 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필요한 도움을 ‘찾고, 요구하는’ 일이 매 순간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 시간을 연장해 준 센터, 자료를 미리 제공해 주시는 교수, 과제 내용을 요약해 알려주던 조원, 

필요한 정보를 먼저 챙겨주던 학과 조교까지, 이 작은 배려들이 모여 지민 씨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정말 감사했던 건, 도움을 주시되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대해주신 거예요. 동정이 아니라 존중을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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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도전

이지민 씨는 대학 입학 전까지 국문학 연구원을 꿈꿨지만, 후천성 녹내장으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진로를 바꿨습니다. 

국어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지만 이제는 가르치는 자리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녀는 국어 교사 임용시험을 목표로 교육 봉사, 점자 지도, 멘토링 활동을 병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임용 특강에서 시각장애인 선생님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졸업하자마자 임용시험에 도전할 생각입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내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대학에서의 경험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컴퓨터 교육과 정보화 역량을 더 일찍, 체계적으로 배우길 권했습니다.

그녀는 시각장애 학생의 상황에 따라 지원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기초 역량이 부족한 학생은 보행·점자·정보화 교육 등 기초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미 준비가 된 학생에게는 어학, 레저, 자기 계발 등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일부 보호자가 저시력 자녀의 시력 저하를 우려하여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톡백(안드로이드용 화면 읽기 기능)·보이스오버(iOS용 화면 읽기 기능)·센스리더(PC용 화면 낭독 프로그램) 등 보조공학 기기를 조기에 익히는 것이 

학업과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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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각장애 청소년이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이나 보조공학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 대학에 와요. 정보 접근이 힘들어지고 과제 수행도 어려워집니다. 

복지관이나 맹학교에서 일찍부터 컴퓨터와 정보화 교육을 제대로 해준다면 훨씬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부모님들도 저시력 학생들에게 눈이 더 나빠진다고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교육을 빨리 받아서 정보 접근과 학습 도구 활용 능력을 키운다면 오히려 시각을 덜 쓰면서도 학습과 생활에 훨씬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는 길

그녀의 꿈은 단순히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배움의 즐거움과 기회를 전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진로를 설계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기회의 평등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은 복지의 본질이자 우리 사회의 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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