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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제목 그들의 삶의 원동력, 시각장애인 동아리!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4-11-28 오후 6:13:20

조회수 6147

게시물 내용
제목 그들의 삶의 원동력, 시각장애인 동아리!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4-11-28 오후 6:13:20 (조회 : 6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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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동아리’. 여가시간을 중시하는 요즘 풍토에 걸맞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시각장애인도 스포츠 동아리, 음악동아리 등 비장애인들 못지않게 동아리 활동에 관심이 많고 종류도 많다.

여기, 일본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입이 마르게 일본어로 수다를 떠는 동아리가 뜨고 있다. 심지어 동아리 이름도 일본어로 ‘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어로 수다 떠는 동아리, ‘오샤베리’를 만나보자.


  시각장애인은 눈이 안보이기 때문에 활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포기해야 할 때가 수두룩하다. 

취미생활, 운동, 공부 등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시각장애인의 즐거운 여가시간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본 복지관의 학습지원센터에서는 일본에 관심이 있고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우리가 알아볼 ‘오샤베리’이다. ‘오샤베리’는 일본어 실력이 중급 정도 되는 시각장애인들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는 동아리이다.

동아리회원들은 일본어학과의 학생들과 일본어 원어민 강사의 도움을 받아 친목도모 뿐만 아니라, 양질의 어학 학습의 기회까지 제공받는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이 일본어를 배우기도 어려울텐데, 일본어로 중급 이상의 회화까지 한다니! 소문만 들어서는 감이 안 잡혀서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6월의 마지막 토요일, 종각역의 한 식당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맛있는 일본식 돈까스를 함께 먹으며 서로 한 달 동안의 근황을 물어보고 

요즘 이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래알고 지낸 친구사이의 대화처럼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

 
  한참을 하하호호 일본어로 수다를 떨다가 일본어로 게임을 하기로 했다. “자, 이제 스무고개를 시작해볼게요. 시작!” 
동그란 테이블에 마주앉아 일본어로 스무고개 게임을 한다. 눈이 안보이기 때문에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한 마디 한 마디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それは食べ物ですか。(그것은 먹는 것입니까?)” 한국어로 게임을 해도 맞추기 힘든데 일본어를 능수능란하게 쓰며 문제를 맞힌다. 
정답을 유추하는 스무고개 게임을 통해 말이 트였다면 일본어 찬반토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일본어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이다. “제 질문에 찬성, 반대로 나누어 말씀해 주시면 되세요. 오늘의 주제는 結婚は必ずする物だと思いますか。(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입니다.” 선생님이 그 날의 토론 주제를 말해주면 “賛成。 一人で死ぬまで暮すのは寂しい。 (찬성이다. 혼자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은 외롭다.)”   “中立。結婚する、しないの問題ではなく、自分の幸せの為に必要であればする方がいい。(나는 중립이다. ‘결혼한다, 안 한다’ 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하는 것이 좋다.)” 라는 생각을 일본어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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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은 찬성, 반대, 중립까지 자신의 일본어 실력을 총동원해 의견을 자신 있게 말한다. 찬반토론은 정해진 글이 아닌, 
주제에 맞게 즉석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어 하나 섞지 않고 일본어로만 바로 대화하기 때문에 옆에서 보면 
시각장애인들의 일본어 실력이 월등하단걸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학습지원센터 김혜리 직원은 “저번 모임 보다 자기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시는 것 같아요! 
그새 실력이 늘은 것 같으신데요~”라며 시각장애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오샤베리’ 동아리회원인 문병석(37세) 씨는 동아리를 시작하기 전부터 일본에 관심이 있어서,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일본어 독학을 했다고 한다. 
“제가 알고 있는 일본어를 총동원해서 문장을 만들고 대화를 하다 보니 전에 일본어를 혼자 공부했을 때보다 일본어 실력이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
그는 ‘오샤베리’를 올 때면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놀러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아리 모임 날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외국어 교육 서비스는 많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이 없는 편이다. 
그에 있어 ‘오샤베리’는 회화공부도 하고 문화 체험, 동아리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유대의식도 증진시키니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추후의 모임에서는 일본문화원에서 함께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일본 영화 관람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샤베리’ 동아리 원들은 주위의 시각장애인에게 동아리 활동을 많이 권유한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함께 공유한다는 자체가 삶의 윤활유가 된다고 말한다. 
시각장애인 동아리가 많이 생겨서 이들이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그들에게도 널리 퍼져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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