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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제목 너와 나의 연결고리! 한마음산악회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4-12-01 오후 3:12:37

조회수 6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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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와 나의 연결고리! 한마음산악회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4-12-01 오후 3:12:37 (조회 : 6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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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해지는 초가을, 어떤 이는 책을 읽기 좋은 날이라 하고, 어떤 이는 데이트를 하기 좋은 날이라고 한다. 여기, 또 다른 이유로 가을을 반기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부터 등산 가방에 물과 토마토를 바리바리 싸고 둔탁해 보이는 등산화와 히말라야도 거뜬하게 오를 법한 등산 스틱을 들고 즐겁게 집을 나선다. 

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평 청계산으로 향하는 그들. 언뜻 보면 일반 산악회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나 둘 모이더니, 집합소인 신원역을 나서자마자 짝짝꿍 짝을 이뤄 앞사람의 가방에 묶인 줄을 잡고 걷는다. 길을 잃어버릴까봐 줄을 잡고 가는 것일까?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는 그들을 따라 가보자.

 

건강을 생각하고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 중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풍토에 따라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스트레스 해소의 효과까지 주는 등산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질병들을 산림욕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며 깨끗한 공기와 좋은 풍경으로 신체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산악회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에 발맞춰 시각장애인 산악회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시각장애인 산악회는 많이 있다고 들었지만, 그들이 어떻게 산을 오르는지 전혀 감이 안 잡혀 직접 <한마음산악회> 모임에 동행해 등산을 하기로 하였다.


  1주일에 한 번씩 전철산행과 버스산행을 번갈아가며 등산을 하는 한마음 산악회. 자원봉사자와 시각장애인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산행을 함께 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산은 울퉁불퉁 돌이 가득하고, 발을 디디는 높이가 일정치 않으며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하다.


평평한 길을 보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시각장애인에게 산이란 너무 위험하고 두려운 대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마음 산악회는 누구랄 것 없이 비장애인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쉽게 등산을 한다. 등산을 잘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등산용 끈이다. 자원봉사자의 뒤에서 봉사자 가방에 묶어진 끈을 잡고 따라 산을 타는 것이다.
한마음 산악회에서 활동한지 14년째인 시각장애인 김무태 총무는 “가방에 등산용 끈을 묶어 뒤에서 잡고 가는거에요. 낭떠러지나 나무 같은 장애물이 있을 때는 봉사자가 미리 언급을 해주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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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을 하며 안내해 주지 않아도 끈을 잡으면 안내자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내려가는지 올라가는지 어느 정도 높이로 발을 올려서 땅을 디뎌야 되는지 안내자와 연결된 끈 하나면 모두 가능하다.


  끈 말고 또 중요한 한 가지는 호흡이다. 시각장애인에게 등산은 안내자를 온전히 믿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마음 산악회는 안내자에 대한 믿음과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회원 분은 작년에 처음 산악회를 오셨었는데 아무래도 처음이시다보니 한 걸음 한 걸음 떼는 것조차 힘들어하셨죠. 정말 왕초보였어요. 호흡도 잘 안 맞고, 근데 1년이 지난 지금은 굉장히 많이 늘으셨어요. 올라갈 때보다 산을 내려가는 것이 더 무서울 텐데 이제는 거침없이 내려가세요. 꾸준히 다니시니까 저랑도 호흡이 척척 맞으니 두려움이 사라지셨어요.”라며 한 자원봉사자가 말했다.


  시각장애인 회원 이시영(남, 68세) 씨는 등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출연했다. 중도실명 된지 8년째.

라식수술을 하다가 실명하였다고 한다. 4년을 집에서 식음 전폐하며 지내다가 우연하게 등산을 접하게 되었다고.

“세상과 끈을 놓으려 한 적도 많았어요. 산을 다닌지는 4년이 되었는데 다녀보니 너무 좋았어요.

맑은 공기,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산의 풍경을 보지 못해도 너무 행복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랄까요? 하하하”

이시영 씨는 등산을 꾸준히 다니면서 우울증도 사라지고, 영양실조도 밥을 잘 먹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사라지고 여자친구도 생기셨다고 한다. 

마음의 무거운 짐을 등산을 계기로 놓게 된 것이다.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8년째인 김호문(남, 68세) 씨는 아내 분을 통해 시각장애인 산악회 봉사활동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즐긴다는 마음으로 산행을 한다고 한다.

“억지로 봉사를 하겠다고 오시는 분들은 한 번, 많으면 두 번 정도 오시고 봉사를 안 오세요. 봉사에 계기는 없는 것 같아요. 그저 본인의 하겠다는 의지와 생각으로 봉사를 해야지 꾸준히 하더라고요. 누구를 도와줘야겠다는 마음보다는 함께 즐기고 동참해야 즐거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김호문 씨도 건강이 많이 안 좋았는데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등산을 통해 지금은 정신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등산을 하다 보니 이제 한마음 산악회는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서로 중간 중간 쉴 때마다 집에서 싸온 옥수수떡, 토마토 등 맛있는 음식을 손수 입에 넣어주며 나눠먹는다. 함께 산에 가득 떨어진 도토리도 한보따리 주워 담는다. 

도토리 줍느라 늦게 올라오면 타박하다가도 “다음번엔 도토리 묵 싸올게요!”라고 한 소리면, “많이 해오라”며 하하 호호 웃어넘긴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고 도와주며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런 산악회가 또 있을까?

 개인주의 풍토가 짙어진 요즘 사회에 한마음 산악회는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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