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 있는 장소에서, 눈을 감고 열 걸음만 걸어보세요.
장애물이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혹시 무언가 발에 걸리지는 않을까. 부딪히지 않을까.
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실눈을 뜨게 될지도 모릅니다.
복지관에서는 시각장애인 가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과 가족 및 지인이 함께 참여하는 시각장애 체험 프로그램을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촌 ‘어둠 속의 대화’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활동은 완전하고,
안전한 어둠 속에서 시각 이외의 감각들을 활용한 진정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입니다.
“길을 잘 못 찾는 아빠가 너무 답답했다.”
“신랑이 주춤거리며, 무섭다고 머뭇거릴 때 쌤통이었다.”
라는 솔직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평소에는 친구에게 의지했는데, 여기서는 동등한 입장이 되어 친구가 나한테 의지하는 느낌이 좋았다.”라는 소감과
“직접 경험해보니 시각에 제한이 있는 상태에서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우자와 어디에 가더라도 주위의 환경, 사물, 사람을 더 적극적으로 많이 알려주려고 해야겠다.”라는 참여자들의 소감도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내딛는 걸음은 두렵지만, 내 곁에 있는 가족, 친구 덕분에 나아갈 수 있었다는 말.
이 한마디 안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가 전부 들어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 및 지인에게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돕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