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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혼자 청소도 할 수 있고, 물건도 살 수 있고, 화장도 혼자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리도 가능합니다. 집에서 혼자 밥도 하고 맛있는 반찬도 만들 수 있지요. 매일 먹는 간단한 음식 조리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에게 대접할 만한 훌륭한 요리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시각장애인도 많습니다. 여기, 우리나라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요리대회가 개최되었는데요. 맛있는 냄새가 가득한 요리경연대회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지난 9월 20일 서울특별시 동부기술교육원에서 디아지오코리아의 후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요리경연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요리경연대회는 요리 역량이 뛰어난 시각장애인을 선발, 격려하여 사회성과 자립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시각장애인식개선과 참가자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북돋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이날 대회는 시각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요리대회로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요리 주제는 ‘돼지고기를 활용한 건강 힐링 요리’ 이었는데요. 레시피 심사를 통과한 10명의 시각장애인들은 요리경연대회 당일 미리 도착해 대회 전 낯선 경연장에서의 동선을 익혔습니다. 자신을 도와줄 자원봉사자와도 레시피를 설명하며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각장애인 참가자는 불 조절이나, 데코레이션 등 요리의 맛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 한해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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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결선 전 집에서 몇 번의 연습을 해보고 여러 개의 레시피를 가지고 맛을 보며 준비를 했습니다. 인천에서 대회를 위해 아침부터 온 한 참가자는 “멀리서 왔기 때문에 각오가 남달라요. 상을 꼭 타고 가겠습니다!” 라며 힘찬 포부를 드러내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은 90분의 시간동안 직접 요리재료를 다듬고 칼로 썰고, 불을 사용하여 고기를 볶는 등 전문 요리사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은 시각장애인이 요리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자원봉사자는 뜨겁게 끓고 있는 물 안에 재료를 넣거나, 불 조절을 하고 데코레이션을 하며 보조역할을 충실히 해내주었습니다.
심사가 끝나고 시상에 앞서 신동렬 관장은 “참가자 모두 정해진 시간동안 진지하게 임해주어 너무 감사합니다. 경연 음식이 모두 맛이 좋고 훌륭했습니다.”라며 심사 총평을 하였습니다. 참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수상발표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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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상인 ‘디아지오상’은 ‘매콤제육볶음김밥’을 선보인 고미양(여, 38세, 시각장애 1급) 씨에게, ‘우수상’은 ‘새콤달콤 목살초무침’을 만든 박면하(여, 38세, 시각장애 5급)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장려상은 심락성(남, 50세, 시각장애 1급) 씨와 김호진(여, 36세, 시각장애 1급) 씨, 그리고 배희경(여, 45세, 시각장애 1급) 씨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고미양 씨는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맛있는 보양식 김밥이지만, 처음 김밥을 만들 때 맛없는 음식도 맛있다며 먹어준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워낙 소박한 음식이다 보니 상을 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대상으로 뽑아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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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중 유일한 남성 참가자인 심락성 씨는 “등갈비와 더덕으로 만든 ‘등갈비 더덕 된장구이’를 만들었는데 심사위원분들이 맛있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아무리 만들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음식이라도 옆에서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시각장애인도 만들 수 있고, 또 장애인과 정안인들이 함께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또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고 전했습니다.
